■ 韓 게임업계 中 진출 기지개

한한령 완화되며 판호 발급 중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기대
현지 사전 예약자 530만명 육박
엔씨도 내달 ‘블소2’ 현지 출시
위메이드 ‘미르M’도 3분기 출격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완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 사업에 드라이브를 다시 거는 국내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먼저 약 180조 원에 달하는 중국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도 한한령 해제 움직임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는 등 세계 최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과거 중국 사업 실패 사례 등을 교훈 삼아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인 시프트업의 국산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현지 사전 예약자는 이날 오전 기준 5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내달 3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현지에 출시한다. 지난해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한 위메이드 ‘미르M’도 올해 3분기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게임시장은 약 1236억 달러(약 181조 원)로 미국(1281억 달러·187조 원)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2017년 2월부터 한국의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했지만, 최근 한한령 해제 분위기에 따라 게임 허가를 늘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도 중국의 한한령 해제 움직임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한류 콘텐츠에 녹아든 상품들이 한한령 해제로 중국 시장에서 더 많이 노출될 경우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중국의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신쉔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판매)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농심은 중국 내 지역 유명 음식 맛을 적용한 현지화 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과거 중국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가 타격을 입은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놓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과거와 같은 대규모 투자보다 현지 기업과 협업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예린·김호준 기자
이예린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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