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정 수장 “부상자는 732명”…태국 구조대 “5명 사망·117명 매몰”
미얀마 건물·다리 무너지고 주요 공항 폐쇄…양국 정부 비상사태 선포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지진으로 144명이 사망하고 73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CCTV는 전했다.
이들 지진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다리와 건물 등이 붕괴, 다수 인원이 매몰되거나 다쳤다.
SNS에 올라온 사진·영상 등에 따르면 만달레이와 인접 사가잉시를 잇는 90년 된 다리가 무너졌으며, 미얀마 중부 아웅반의 3∼4층 건물로 추정되는 호텔이 붕괴했다.
또 만달레이에서 호텔이 기울어지는 등 왕궁과 건물들이 부서졌고 거리 곳곳에 잔해와 파편이 널렸다. 만달레이와 네피도 간 고속도로도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피도와 만달레이 공항은 폐쇄됐다.
미얀마 국영항공사인 미얀마국제항공은 SNS를 통해 지진으로 인해 추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네피도, 만달레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20명, 부상자가 최소 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네피도의 병상 1000개를 갖춘 대형 종합병원에는 부상자들로 응급실이 가득 차면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들이 응급실 밖에서도 누워서 치료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많은 사상자가 병원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한 만달레이 주민은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우리 모두가 집에서 뛰쳐나왔다”면서 “눈앞에서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길에 나와 있고 아무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만달레이 주민도 한 찻집이 무너져 여러 사람이 갇혔다면서 “우리는 들어갈 수 없었다.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지역과 1000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강진으로 관광 명소인 짜뚜짝 시장 근처의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졌다.
태국 구조대는 이 사고로 건설 노동자 117명이 매몰되고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SNS에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먼지 폭풍을 일으키며 종잇장처럼 한순간에 와르르 붕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또 방콕 곳곳의 빌딩과 아파트, 쇼핑몰 등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놀란 주민들이 길거리로 황급히 뛰쳐나왔다.
영국인 관광객 프레이저 모턴은 AP에 “방콕 쇼핑몰에 있다가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비명과 함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됐다”면서 “고층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밖에 나와 건물을 올려다보니 먼지와 잔해가 떨어지고 있었다”면서 “엄청난 카오스(혼돈)였다”고 덧붙였다.

태국에서도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긴급회의를 소집해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지진 여파로 태국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태국 정부는 여진에 대비해 전철 운행을 중단시키고 고층 빌딩 등 위험 지역 출입을 통제했다.
강진 발생 후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협력원 등을 통해 현지 교민과 관광객 등 한국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며, 미얀마 한인회와 미얀마 양곤지회 등도 교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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