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A 제작… 2023년에 우주로
전세계 2000명 프로젝트 참여
‘유클리드 우주망원경(Euclid Space Telescope)’은 우주 최대 미스터리인 암흑물질·암흑에너지의 정체를 밝혀줄 ‘암흑 탐정’으로 불린다.
지난 2023년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은 암흑에너지·암흑물질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유럽우주국(ESA)의 대형 프로젝트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로 ‘기하학의 아버지’인 유클리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ESA가 약 15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해 유클리드의 설계와 제작을 맡았고, 나사(미항공우주국)가 근적외선 기기의 광검출기를 공급했다. 유클리드 컨소시엄에는 유럽 13개국뿐만 아니라 미국·캐나다·일본 등 세계 각국의 과학자 2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 달간의 비행 끝에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점(L2)’에 도착한 유클리드는 2029년까지 우주를 관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제2 라그랑주점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우주망원경이 안정적으로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지점이다. 유클리드는 높이 4.7m, 폭 3.5m, 반사경 1.2m, 무게 2t의 망원경이다. 유클리드와 같은 지점에서 우주를 관측 중인 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보다는 훨씬 작다. 하지만 성능이나 임무 수행의 중요도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유클리드는 하늘의 3분의 1 이상에 걸쳐 퍼져 있는 최대 20억 개의 은하 관측 정보가 담긴 사상 최대의 3D 우주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유클리드에는 대형 ‘가시광선 관측기’(VIS)와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NISP) 등 두 가지 관측장비가 실려 있다. 허블우주망원경보다 200배나 넓은 시야각을 가진 가시광선 관측기는 100억 광년 밖의 빛까지 포착해 은하 지도를 작성하게 된다. 근적외선 분광계·광도계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빛의 적색편이(Red shift) 현상을 관측해 은하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측정한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첫 성과물은 은하 1400만 개 등이 포함된 우주지도로 최종 목표 대비 1% 수준이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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