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S ZONE
골프코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를 밟고 선 한 남자가 있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은 연신 킥킥대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이 영상은 최근 다양한 골프 소식을 전하는 X 계정에 공개돼 많은 골프팬에게 공유됐다. 영상 속 주인공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애덤 해드윈(캐나다)이다. 해드윈의 이 모습은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해드윈은 단단히 화가 나 있다.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들고 있던 드라이버로 러프를 힘껏 내리친 해드윈은 이내 자신의 행동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이 때린 것이 잔디가 아니라 잔디에 물을 주기 위해 코스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였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스프링클러는 대회 진행과 관계없이 물을 뿜기 시작했고, 당황한 해드윈은 물을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밟는 등 안간힘을 쓴다. 그의 캐디는 황당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 갤러리 역시 황당한 듯 웃고 있다.
결국 물은 멈췄고, 벙커에 빠진 공으로 경기를 이어간 해드윈은 사건이 벌어진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은 해드윈은 결국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지금까지 PGA투어 280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 우승을 기록한 해드윈은 2025년 PGA투어 개막 후 9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나 컷 탈락하고 있다. 지난달 WM 피닉스 오픈에서 올해 최고 성적인 공동 9위에 오른 뒤 4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 본선에 합류하지 못하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마치 벌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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