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일 155년만에 환안제
종묘 정전 보수공사 끝나 귀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인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가 5년 만에 완료된다. 이에 따라 잠시 창덕궁으로 자리를 옮겨 봉안됐던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이름을 적은 나무 조각인 신주(神主) 49위도 종묘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은 신주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시는 의례인 ‘환안제(還安祭·사진)’를 다음 달 20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진행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당시에도 종묘의 수리로 인해 신주를 창덕궁으로 이안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의례는 헌종 대 제작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 기록을 바탕으로 재현된다. 창덕궁 구(舊)선원전에서 오전 11시 30분 진행되는 고동가제(告動駕祭)로 시작되는 환안 행렬은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 등을 거쳐 종묘까지 이동한다. 궁능유적본부 최자형 사무관은 “지난 2021년 이안 당시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신주를 무진동 차량으로 옮겼다”며 “가마를 타고 귀환하는 신주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행렬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외국인 50명을 포함해 환안 행렬에 함께할 시민 행렬단 200명을 다음 달 6일까지 응모를 통해 모집한다. 행렬이 지나가는 동안 광화문 월대 옆에서는 줄타기, 탈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저녁에는 신주의 무사 귀환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가 진행되며 고유제가 종료된 후에는 종묘 정전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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