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이란이 미국과의 새로운 핵 협상에 뜸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근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했다면서도 간접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페르시아 제국은 이란 지역에 처음 나라를 세웠다. 1935년에 나라 이름을 ‘아리안족의 나라’라는 뜻의 이란으로 바꾸고,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붕괴하면서 지금의 이슬람 공화국이 수립됐다. 이슬람 근본주의 정권하에서 이란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란은 넓은 영토,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 많은 인구 등 어떤 아랍 국가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
이란은 아랍 국가일까? 그렇지는 않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 오해다. 이슬람·중동·아랍은 비슷해 보여도 개념이 서로 다르다. 이슬람은 종교로서 중동, 북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지구촌 전역에 분포한다. 중동은 지리적 개념으로 이란·튀르키예·이스라엘과 같은 비(非)아랍국가들도 포함한다. 아랍은 아랍어를 사용하는 민족을 뜻한다. 즉, 아랍 국가라고 하면 아랍어로 말하고, 아랍인이 살면서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를 일컫는다. 그들은 아랍어를 국어 또는 공용어로 쓰며 서로를 ‘형제 국가’라고 부른다. 아랍 세계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시작해 아라비아반도 끝자락 오만에 이르기까지 넓게 분포돼 있다. 아랍연맹(Arab League)의 회원국은 레바논, 모로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알제리, 오만,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쿠웨이트, 튀니지 등 22개국이다.
이란은 아랍 국가와 같은 중동·이슬람권이지만 민족, 언어, 역사가 다르다. 이란인은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랍어와 어족(語族) 자체가 전혀 다른 ‘파르시어(페르시아어)’라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한다. 뿌리도 다르고 외모도 차이가 난다. 종교도 아랍인의 대다수인 수니파와 달리 이란인의 절대다수는 시아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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