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인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이 스페인 산티아고에 세워진 자신의 ‘시비(詩碑)’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 관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말하는 돌의 정원’ 제막 행사에 초청받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참석했다고 2일 밝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USC) 식물원에 있는 ‘말하는 돌의 정원’은 산티아고 시청과 USC의 협력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나선형으로 놓인 돌 위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시를 새겨 ‘전 세계의 언어와 문화를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현재 총 18개국의 언어가 새겨져 있으며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문 관장의 시구가 유일하다. 이 시구는 2023년 추가됐으나 기관 사정으로 2년 만에 공식행사가 열렸다.
문 관장은 시비에 새겨진 자신의 시구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나뿐인가/하늘 아래 가득한 질문 하나’를 직접 읽으며 “서로 미워하고 싸움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게 하는 시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시구는 지난 1월 출간된 문 관장의 시집 ‘그 끝은 몰라도 돼’(아침달)의 수록 시 ‘내 안에 우는 돌이 있다’의 한 구절이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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