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구축 중인 ‘실시간 인파밀집도 분석’ 시뮬레이션. 고양시청 제공
경기 고양시가 구축 중인 ‘실시간 인파밀집도 분석’ 시뮬레이션. 고양시청 제공


■ 지자체 첨단서비스 적용 증가세

경기, 단전·단수 등 정보 분석
의료비 과다 지출 내역도 파악
고양, 재난 위기상황 모니터링
논산, 실시간 축제혼잡도 관리

일각선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고양=김준구·광명=박성훈 기자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빅 데이터(big data)’를 활용하면서 과거에는 파악조차 어려웠던 자료를 추출해 대민서비스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사생활 침해 논란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빅 데이터를 이용해 위기 가능성이 큰 가구를 선별한 후 방문확인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단전이나 단수 등 21개 기관의 47개 정보를 입수·분석해 위기 가구를 추출해 내는 방식이다. 특히 5월까지 의료비 과다 지출이나 금융연체 등 위기정보를 활용해 노인가구 2500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 광명시도 2개월 주기로 빅 데이터를 활용해 자료를 수집하고 위기 가구를 조사해 각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빅 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 처리 응용 소프트웨어로는 수집이나 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양의 자료로, 여기서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개인 맞춤형 정보의 관리와 분석이 가능하다.

제2의 이태원 사태를 방지하는 데에도 빅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고양특례시는 최근 빅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재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 시스템은 CCTV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으로 특정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시는 올해 예정된 대형콘서트에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해 이 시스템을 적용할 방침이다.

충남 논산시도 방문객 밀집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열린 논산딸기축제에 빅 데이터를 이용한 ‘실시간 혼잡도 서비스’를 적용했다.

다만 빅 데이터 활용도가 커진 만큼 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문제는 논란거리다. 모아진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엉뚱한 곳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어서다. 한국빅데이터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은 한양사이버대 경영정보·AI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행정 분야의 경우 문제가 터지기 전에 빅 데이터로 사전 징후 파악과 예방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관계자들이 데이터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고 규정 또한 구체적이지 않아 문제가 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정보 관련 법정교육을 더 현실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고, 정보 관리자들에 대한 윤리의식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준구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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