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 세계인의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에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10%의 보편관세를 발효한 데 이어 9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추가 발효한다. 이에 따라 중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이 회의를 열고 미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10일과 11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돼 관세의 영향이 보다 분명히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 통상 위기 속 13일에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이 4월 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설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이 4월 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설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콕: 트럼프 "버티면 이겨" …9일 국가별 차등관세 발효 예정=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것(관세)은 경제 혁명이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버텨내라. 쉽지 않겠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에 남을 것이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캐나다, 멕시코 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9일부터는 상호관세를 명목으로 한국 등 60여 개국에 차등적으로 부과한 국가별 관세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또 예고한 대로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U는 7일 룩셈부르크에서 무역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대 (對) 미국 무역은 물론 대 중국 무역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중국은 10일 오후 12시 1분을 기점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추가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 베트남이 46%의 관세를 부과받는 등 미국으로부터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아세안도 10일 무역장관회의를 열고 미국 관세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미국 뉴욕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2콕: 트럼프 관세, 미국 물가 올렸을까…10·11일 물가지표 주목=트럼프 대통령의 ‘입’ 외에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만한 경제지표로는 10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달 대비 0.1%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올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같은 날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나온다. 11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3월 PPI가 전달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PI 세부 항목에서 항공료와 입원 치료비 등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같은 날 소프트 데이터의 대표 격인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나온다.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장ㆍ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연준 주요 인사도 최근 들어 미시간대 지표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앞서 9일 나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꼭 챙겨봐야 할 자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영향을 두고 위원 간에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는 Fed 주요 인사의 발언도 많은 편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7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8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9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ㆍ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ㆍ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ㆍ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ㆍ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10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ㆍ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1일) 등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오사카 엑스포의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조형물이 박람회장에 설치돼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13일 개막하는 오사카 엑스포의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조형물이 박람회장에 설치돼있는 모습. 연합뉴스
◇3콕: 13일 오사카엑스포 개막…흥행 부진 속 트럼프 방문 가능성 주목=오사카 엑스포가 오는 13일 공식 개막한다. 공식 개막을 앞두고 일주일 전인 지난 5일에는 관람객을 초청해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테스트런’ 행사가 5일 열렸다. 3만 인파가 몰려 개장 전부터 입구 앞에 긴 줄이 형성된 가운데 "기대 이상이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평이 교차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대체로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로, 일본은 2018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에서 행사를 유치했다. 오사카는 1970년 아시아에서 처음 등록 엑스포를 열었던 도시로 이번이 2번째 개최다.6000만명 이상이 방문한 1970년 오사카 엑스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적으로 대회 준비에 3조원 이상 금액을 투입했다. 행사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오사카 서부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열린다. 다만 흥행 여부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당초 일본이 목표로 한 오사카 박람회 관람객은 총 2820만명. 이 가운데 일본은 사전 예매를 통해 1400만명을 채우겠다고 했지만 지난 25일까지 예매된 입장권은 약 830만 매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엑스포에 방문할 지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앞서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미국의 날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고 화성 운석을 소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황혜진 기자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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