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의 명물 딸기시루케이크. 성심당 SNS 캡처
대전 성심당의 명물 딸기시루케이크. 성심당 SNS 캡처


전년 대비 56% 급성장…올해 매출 2000억 돌파할 듯


이른바 ‘빵지순례’(성지순례하듯 전국 주요 빵집을 찾아간다는 의미) 열풍을 이끌어 온 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50%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심당은 매장이 16곳에 불과한 로컬 빵집임에도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보다도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심당 운영사 로쏘는 올해 초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9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1243억원) 대비 56% 급증한 수치다.

성심당의 매출은 2020년 488억원에서 2021년 628억원, 2022년 817억원, 2023년 1243억원, 2024년 1937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2023년 단일 빵집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314억원) 대비 52% 늘었다.

성심당이 얼마나 비약적으로 성장했는지는 대형 빵집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빵집과 패밀리레스토랑 등 다수의 브랜드를 갖고 매장이 1300곳에 달하는 C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성심당보다 약 180억원 적은 298억여 원에 그쳤다.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의 모습. 뉴시스
대전 중구 성심당 본점의 모습. 뉴시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가게로 출발해 70년 가까이 ‘대전 외 지역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내며 강력한 로컬 빵집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2년 대전역에 분점을 내면서 ‘전국구 빵집’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대전을 방문한 외지인들이 ‘튀김소보로’ ‘판타롱부추빵’ 등 성심당 빵을 앞다퉈 사 갔고, 2014년에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침 식사에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 빵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딸기시루’와 ‘망고시루’ 등 시즌 한정 케이크가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면서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성심당이 인기를 끌면서 2021년부터는 매년 대전관광공사 주최, 대전시의 후원으로 ‘대전 빵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남석 기자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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