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87번째 경기서 ‘역대 최다’
그레츠키 894골 31년만에 깨
오베치킨 “동료와 함께 이뤄”
알렉스 오베치킨(39·워싱턴 캐피털스)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역대 최다골을 경신했다.
오베치킨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엘몬트의 UBS아레나에서 열린 뉴욕 아일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피리어드에 통산 895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오베치킨은 ‘전설’ 웨인 그레츠키(64·캐나다)가 보유하던 NHL 개인통산 최다골을 경신했다. 그레츠키는 1487번째 경기에서 894번째 골, 오베치킨 역시 1487번째 경기에서 895번째 골을 터트렸다.
NHL은 1917년 출범했으며, 오베치킨은 그레츠키의 기록을 31년 만에 넘어섰다. 그레츠키는 경기장을 찾아 오베치킨의 기록 작성을 축하했다. 그레츠키는 “894골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기에 895골은 정말 특별하다”면서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오베치킨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츠키는 워싱턴의 테드 레인시스 구단주에게 “내가 최다골 기록을 세웠을 때 롤스로이스를 선물로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베치킨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시상식이 열려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됐다. 오베치킨은 “아이스하키는 팀 스포츠이고 동료들이 없었다면 위대한 인물(그레츠키)을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기록을 세운 건 내가 아닌 우리”라고 강조했다. 오베치킨은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과 전 세계의 팬들, 그리고 조국인 러시아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가 역사를 썼다”고 덧붙였다. 오베치킨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고 2005년 워싱턴 유니폼을 입고 NHL에 입문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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