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독립신문이 창간된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제정해 1957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독립신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민간신문으로 1896년 창간됐다.
신문(新聞·Newspaper)은 뉴스 기사를 실은 종이다. 디지털 기술 발전과 SNS의 결합은 인터넷신문이라는 새로운 뉴스 플랫폼을 출현시켰지만, 신문의 진정한 가치는 전통적인 종이신문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Papyrus)다. 사람들은 수생 식물인 파피루스 껍질을 엮어 말려 종이 형태로 만들었다. 파피루스를 대신해 인류 문명의 역사를 바꾸게 되는 제대로 된 종이는 105년쯤 중국 후한(後漢)시대 채륜(蔡倫·50?∼121?)의 손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채륜이 처음 종이를 만든 사람일까. 엄밀히 말하면 그는 발명자라기보다는 완성자라고 할 수 있다. 종이는 이미 그 전부터 쓰였다. 여러 유적에서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된 종이들을 발견함으로써 사실이 증명됐다.
당시는 나무 펄프로 만든 것이 아니라 풀솜이나 마를 펴서 종이와 같은 형태를 만들었고, 글을 쓰는 용도가 아니라 포장재로 사용했다.
채륜은 이전부터 존재했던 종이를 개량해 얇고 가볍게 만들어 대량 생산을 가능케 했다. 나무껍질, 베옷, 고기잡이 그물 등을 합쳐 분쇄해 값싼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 종이는 ‘채후지(蔡侯紙·채륜이 만든 종이라는 뜻)’라 불렸다. 채륜의 종이 실용화는 획기적인 정보 혁명이었다. 학문과 예술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놀랍게도 채륜은 과학자나 발명가가 아니다. 귀족 등 상류층도 아니었다. 후한의 2대 황제인 명제(明帝) 때 입궐한 궁중의 환관이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궁중의 집기나 칼, 무기 등을 제조·관리하는 상방령(尙方令)의 직책을 맡았다.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이 ‘채후지’를 개발하게 된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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