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지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사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세계 각국 정상과 주한대사, 국제기구 수장 등 100여 명에게 서한을 보내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소식을 알리며 대외적으로 존재감을 굳건히 하고 있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대선과 관련한 민주당 내 일정이 구체화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경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는 8일 전후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이 출마 선언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지사도 현재 출마 회견을 가질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당분간 현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시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직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경선 결과에 따라 사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그동안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오면서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올 경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김남수 전 경기도 정무수석 등 김 지사의 측근 인사들은 외곽조직을 꾸리는 등 김 지사 주변은 이미 경선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사람과 경제’ 포럼을 발족하는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전 기획재정부 2차관)도 김 지사에 대한 외곽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앞서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을 정무라인에 포함하면서 세를 불려왔다. 지난해 말 비명계(비 이재명계) 고영인 전 국회의원을 경제부지사에, 윤준호 전 국회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는 등 정무라인을 정비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옛 친문(친문재인)계 출신 비명계 인사인 전해철 전 의원에게 경기도의 정책 자문기구인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청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청 제공


김 지사는 대권 선언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주한대사, 국제기구 수장 등 그동안 관계를 유지해온 해외 주요 인사에게 윤 대통령 파면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김 지사의 서한을 받은 이들은 엘 고어 미 전 부통령, 헹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 사라 샌더스 미국 아칸소주지사,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사무총장 등 세계 49개국 100여 명의 인사들이다. 김 지사는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른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리더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이번 탄핵 인용이 한국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한길리서치가 매일경제·MBN 공동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민주당의 후보 적합도는 8.9%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47.4%)를 제외한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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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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