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 위원장 뒤편에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새 백드롭이 걸려 있다.  곽성호 기자
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 위원장 뒤편에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새 백드롭이 걸려 있다. 곽성호 기자


■ 당내 선관위 오늘 출범

위원장에 황우여 前비대위원장
후보간 1대1·다자토론 생중계
최종 예비후보 2명 결선 방안도
권성동 “李 심판하는 대선돼야”


국민의힘은 7일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대선 일정에 본격 돌입한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입심 타격’을 키워드로 잡은 난상 토론을 치르는 경선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 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판사 출신의 황 위원장은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대선을 치른 지 얼마 안됐고, 또 조기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당헌·당규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개정) 논의는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패한 후 꾸린 비대위 위원장을 맡아 최근 당내 사정에도 밝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제 탄핵의 시간은 지나갔다”며 “앞으로 당내에서 탄핵 관련한 서로의 입장과 행보를 놓고 배신, 극우와 같은 과도한 비난을 자제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접고 대선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은 바로 이재명과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세력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입심’ 경쟁으로 흥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후보 간 1대1 및 다자 토론 등을 통해 승부를 내는 경선 틀을 짜둔 것으로 전해졌다. 2회 이상 예비경선(컷 오프)을 치르고, 그 사이사이 난상 토론을 진행하는 압축적인 경선을 구상 중이다. 종국에는 최종 예비후보 2명이 결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달 내로 끝내야 하는 일정상 룰(당원 50%·일반 국민 50%) 변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지금 이름이 나오는 후보 공통점은 하나같이 입심이 좋다는 것”이라며 “강점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입식 격투기처럼 경쟁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 난립에 대한 우려를 흥행 요소로 뒤집어 활용하겠다는 면도 있다. 이재명 대표 1강 구도로 굳은 민주당에 견줘 국민의힘의 후보군은 10여 명을 넘나들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전·현직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유정복 인천시장·이철우 경북지사 등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윤상현·나경원·안철수 등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중진이 대선 후보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자체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이들이 벌이는 토론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주목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장면은 ‘쇼트폼’(짧은 동영상) 등 2차 콘텐츠로 만들어 온라인 유통까지 활발히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뜨겁게 달궈져 있는 ‘광장 정치’와 당내 경선 사이 거리를 둬야 한다는 필요성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는 점도 고려했다.

서종민·이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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