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유권자 ‘선호도’서 약진
국힘 지지층 조사선 후순위
조기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 진영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와 관련해 연이어 상위권을 기록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후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유 전 의원은 영남 출신이면서도 중도층과 수도권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면 유 전 의원 순위가 한참 뒤로 밀렸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4∼5일 진행한 조사(유·무선 전화면접)에서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1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5%를 얻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1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1%), 오세훈 서울시장(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8%)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조사 대상을 전체가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 또는 ‘무당층’으로 한정하면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탄핵 정국에서 강성 발언으로 보수 진영의 지지를 얻은 김 장관이 23%로 1위를 차지했다. 홍 시장이 16%로 2위였고 오 시장과 한 전 대표가 14%를 얻어 공동 3위였다. 유 전 의원은 4%에 그쳤다.
전체 국민 조사와 지지층 조사가 극명히 엇갈리는 것은 이른바 ‘역선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과 진보 진영 유권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호감도가 높은 만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약진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이 지지층 조사에서 고전하는 것은 배신자 프레임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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