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30명 사망, 주요도로 마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지난 4일 시작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동부에서 시작된 내전이 킨샤사가 위치한 서부로 확산하는 상황에 홍수까지 덮치면서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
6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트리시앙 곤고 아바카지 킨샤사 지방정부 보건장관은 폭우로 인한 킨샤사 지역 홍수 사망자가 현재까지 최소 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바카지 장관은 해당 수치가 “잠정적”이라며 사망자 수가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홍수는 폭우로 1700만 명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킨샤사 일대를 지나는 콩고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콩고강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길며, 유역 강수량 역시 남아메리카의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일 정도로 많다. 홍수로 주요 도로 역시 물에 잠겨 교통이 마비되고 이재민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킨샤사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뗏목을 타거나 수영으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홍수 사망자 대부분이 익사가 아니라 무너진 건물 벽에 깔리면서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니엘 범바 루바키 킨샤사 주지사는 불법 주거에 사용되는 미허가 건축물들이 무너져 사망자가 늘어났다며 미등록 거주자들을 모두 퇴거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강가를 따라 이뤄진 과도한 개발 등으로 인해 범람을 조절할 수 있는 강의 자연적 능력이 훼손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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