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lobal Economy
핵심계열사 협력 공정 확대
‘트럼프 관세’ 돌파구 마련
엘라벨(조지아주)=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도 한참을 달려야 도착하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1176만㎡의 부지에 마련된 공장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술 역량도 총망라됐다. 2026년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앞두고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16년 만에 추가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인 HMGM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대, 미국 시장 공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직접 둘러본 HMGMA는 완성차 생산 공정에 더해 핵심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주요 계열사의 기술 역량이 어우러진 ‘첨단 미래차 클러스터’라는 관계자의 설명대로였다. 여의도 4배에 달하는 부지에는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자리 잡아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 중 최대 규모의 배터리 시스템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SUV용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는 배터리 시스템과 맞춤형 모듈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공장 건축 단계부터 전체 라인 설계에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현대글로비스의 HMGMA 물류센터는 HMGMA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수요 기반 데이터를 분석해 보유 재고와 필요량을 예측하고,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부품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속도로 이동시키는 원키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같은 공장에서 다른 차종의 생산도 가능한, 다차종 유연 생산 체제도 구축했다.
연간 42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트랜시스 HMGMA 공장은 오토 도킹 시스템, 이형제 도포 로봇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시트벨트 강도나 로봇 승강 내구 등 시험을 통해 품질을 관리한다. 트랜시스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에 들어가는 시트를 생산해 자동물류를 통해 현대차 공장에 이를 공급한다.
현대위아는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물류 자동화를 지원한다.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은 생산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각 공정에 적시 공급한다. 주차 로봇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해 완성 자동차를 품질 검사 등의 공정으로 운반한다.
현대제철은 초고강도강을 포함한 자동차용 강판을 가공해 프레스 공장에 공급하고 현대로템은 차량 강판을 차체 패널로 만들어주는 서보 프레스 설비를 HMGMA에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도 생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아틀라스가 부품 운반 등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될 경우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