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인사이드 - 강남구, 첨단기술 행정 주목
복지관에 전국 첫 AI 헬스장
어르신들‘맞춤 운동’등 처방
웨어러블 로봇도 활용할 계획
초중교‘찾아가는 AI교육’인기
자율주행 등 다양한 주제 운영
1975년 개청 이후 지난 50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자리 잡은 서울 강남구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중심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8일 강남구의 미래 혁신 청사진과 관련해 “앞으로의 100년을 선도하려면 AI나 로봇과 같은 첨단기술 인프라에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지난 3일 찾은 강남구 논현동 논현노인종합복지관의 시니어 전용 AI 헬스장 ‘시니어피트니스센터’에서는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어르신들이 수시로 다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강남구가 지난해 4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AI 기반 시니어 전용 헬스장은 만 60세 이상의 강남구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AI 기술이 접목된 8개의 상·하체 근력 운동기구가 배치돼 있다.
센터 운영 초기부터 매일 빼놓지 않고 운동하러 온다는 김미숙(여·66) 씨는 “6개월 정도 꾸준히 이곳에서 운동했더니 지금은 허리도 날씬해지고 둔해졌던 팔뚝 라인도 정리돼서 치마와 짧은 소매 옷도 즐겨 입을 정도로 자신감을 찾았다”며 센터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센터의 기구는 회원증만 태그하면 자동으로 본인 신체에 맞게 운동 모드를 조절해 줄 뿐 아니라 모니터로 평소 운동량과 오늘 운동량을 비교할 수 있어 운동 의욕을 자극해 줘서 꾸준히 운동하게 된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강남구는 여기에 더해 2021년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연 시니어 전문 건강증진센터인 ‘웰에이징센터’에서는 이번 달부터 어르신들에게 웨어러블 로봇을 활용한 운동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처럼 행정과 주민의 일상에 첨단기술을 꾸준히 접목하고 있다. 배달, 청소, 순찰 등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우선 지원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다. 일례로 한때 불법 주정차로 인해 몸살을 앓았던 도산대로 일대 주차난 해소에도 AI의 활약이 있었다. AI 카메라가 주차된 차량 번호판을 인식한 뒤, 자동으로 위반 차량의 정보를 관리자에게 전송하면서 단속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강남구는 아울러 거주자 주차면 공유사업과 연계해 잠시 주차하는 이들에게 주차 공간을 빌려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주차면을 공유한 주민은 문화상품권이나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주차하는 사람은 편하게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있다.
또,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로봇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한 강남구는 지난해 수서동에 로봇플러스 테스트필드를 조성하고 해외에 의존했던 로봇 성능 테스트를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강남구에 따르면 기술 자립에 성공한다면 모델당 2억 원 정도 들었던 인증 비용을 8000만 원까지 낮출 수 있고, 소요 기간도 2년에서 6∼8개월로 줄어든다. 강남구는 지난해까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인증 체계를 개발하고 41개사에서 개발한 협동로봇을 대상으로 시험인증서비스를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로 요구하는 안전사항 및 인증 기준에 맞는 컨설팅을 지원해 국산 로봇의 수출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런 역할을 하는 테스트필드를 구심점으로 수서·세곡동 일대를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컨트롤타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로 찾아가는 AI 교육도 구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자율주행 프로그래밍을 통해 미래 자동차와 스마트 주차장을 설계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의 재난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등 다양한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관내 모든 초·중학교에서 신청할 만큼 인기가 높다는 것이 강남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테헤란로와 선릉역 일대를 누비는 배달 로봇을 보고 신기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강남에서는 순찰, 청소,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활약하는 모습이 평범한 일상이 됐다”며 “앞으로도 로봇과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행정과 실생활에 도입해 구민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개선하며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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