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징크스(Jinx)는 불길한 징후,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일 등을 뜻한다. 이러한 징크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 내려오는 집단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이 있다. 집단의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집단의 징크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일종의 미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과관계보다는 우연의 결과가 더 많다. 정치인, 운동선수 등 개인적으로 선거를 하거나 승부를 겨루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징크스를 믿는 경향이 있다.

징크스는 ‘기병대장 징크스(Captain Jinks of the Horse Marines)’라는 노래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훈련을 나간 징크스는 나팔 소리 때문에 병이 나는가 하면, 말에 오르다 모자가 발판에 떨어지는 등 불길한 일들이 계속된다. 당시 이 노래는 대히트를 쳤고 ‘매디슨 광장의 징크스 부인’이라는 스퀘어 댄스곡으로 널리 쓰였다. 이 노래는 1870년 이후 수십 년 동안 미군 사이에서 수많은 아류작을 유행시켰다.

다른 하나는 딱따구리의 일종인 개미잡이(wryneck)를 지칭하는 그리스 단어 ‘junx’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개미잡이는 딱따구리처럼 구멍 뚫기에 필수인 강력한 부리가 없다. 대신 느릿느릿 다니다 개미를 포착하면 긴 혀를 빼내 잽싸게 낚아챈다. 이런 기이한 특성에 주목한 고대 그리스인이 길흉화복을 점치는 데 개미잡이를 활용하면서 운명과 연관된 새가 됐다.

징크스를 언제나 상황 탓의 부정의 법칙으로만 여길 필요는 없다. 분명 긍정적인 순기능도 있다. 우선 불필요한 두려움을 줄여줘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해준다. 또 자신감을 높여주고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 ‘긍정의 힘’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마음의 습관에 달려 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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