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서

오는 12일 90개국 남녀 5000쌍이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효정 천주축복식’을 올린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이 1961년 이래로 진행해온 합동 결혼식으로,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이 종교단체의 대표 행사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보국(사진) 가정연합 한국협회장은 “참된 가정이야말로 평화의 근본”이라면서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저다. 가정연합의 결혼운동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보 회장은 이날 가정연합 창시자인 고 문선명과 한학자 현 총재의 성혼(결혼) 65주년을 기념해 국제합동결혼식과 천원궁 박물관이 개관한다고 밝혔다. 경기 가평 장락산에 세워진 천원궁 박물관은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로 다목적 홀, 미술관 등을 갖췄다. 13일 개관식에 앞서 11∼12일 열리는 전야축제에선 드론 2100대를 활용한 쇼도 열린다. 황보 회장은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생애를 기리며 평화를 위한 교육의 전당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일본 도쿄지법의 가정연합 일본법인 해산 명령 이후 열린 첫 간담회로도 주목됐다. 황보 회장은 “국가의 종교 단체 해산은 개인의 헌법 권리 침해로 이어진다”면서 “국가·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결과이자 종교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일본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했는데, 도쿄지법이 이를 얼마나 엄중하게 숙고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 가정연합은 해산에 불복하고 상급 법원에 항고한 상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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