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도4호선’공물 운송중 침몰
분청사기·목간 등 유물 확인
조선 전기에 곡물, 도자기 등을 운반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도 4호선’에 대한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시작된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조선 시대 조운선(漕運船)인 마도 4호선 선체를 인양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마도 4호선은 2014년 마도 해역에서 처음 발견돼 2015년부터 발굴 조사됐다. 이후 고려·조선 시대 관리 녹봉을 관리하던 관청인 ‘광흥창’(廣興倉)이 적힌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 조선 시대 궁에 보내는 공물을 담당하던 관청 ‘내섬’(內贍)이 적힌 분청사기(사진)를 비롯해 380여 점의 유물이 잇달아 나왔다. 이를 통해 연구소는 조선 시대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물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으로 결론지었다.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조선 조운선의 실체가 처음 드러난 것이다.
연구소는 “마도 4호선의 발굴 10주년을 맞아 총 14차에 걸친 조사와 인양 작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조사의 안전과 풍성한 성과를 기원하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마도 4호선은 선박의 하부와 한쪽 측면이 수면 아래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약 600년의 세월 동안 바닷물을 머금은 상태의 목재이기에 선박 전체를 한 번에 인양하는 것은 어려워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인양 작업 후에는 기존에 출수된 선박 파편과 함께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처리 될 예정이다.
한편 연구소는 마도 인근 유물집중매장지점에 대한 발굴 조사와 탐사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안 마도 인근에서 진행된 해역 수중유산 탐사 결과, 고선박 선체편과 다양한 도자류가 발견되면서 고선박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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