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증시… 뜨는 예·적금

패닉셀에 안전자산 인기 상승
이색 저축 상품 잇달아 출시
난임 부부 응원 우대금리도

프로야구팀 연고지 지방은행들
시즌 승리 횟수따라 추가 금리
K리그 응원팀 이름 딴 상품도


미국발(發) 관세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셀’(공포 매도)로 휘청임에 따라 안전자산인 예금과 적금으로 고개를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기준 금리가 2.75%까지 떨어지면서 연 3%가 넘는 예·적금 금리 찾기는 어려워졌지만, 은행들은 일부 이색 상품을 통해 고금리를 약속하고 있다. 은행들은 저출생 극복 차원에서 다자녀 가정을 응원하기 위한 적금을 내놓는가 하면, 응원하는 스포츠 팀 성적에 연계한 예·적금을 내놓아 고객들에게 혜택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제공하고 있다.

◇‘예비 부모’라면 최대 연 10% 금리 제공 = 최근 은행들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자녀 수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연 최고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다둥이 상생 적금’을 신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 중 결혼, 임신(난임), 출산을 한 고객 및 다자녀(2자녀 이상) 고객 등 저출생 극복에 나선 고객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월 최대 3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는 최대 연 5.5%포인트까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은 최대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8%포인트로 구성돼 있는데, 우대금리를 모두 누리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임신확인서를 제출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스타클럽 등록 가족 중 만 18세 이하 자녀 수에 따라 최고 연 4%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하고 국민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아동수당 수령 등 요건을 충족하면 모든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아동수당 수령, 형제자매 가입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6.4%의 금리를 제공하는 ‘NH아동수당우대적금’을 판매 중이다. IBK기업은행의 ‘IBK부모급여우대적금’도 연 6.5%를 기대할 수 있으며, 토스뱅크 ‘아이적금’은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보유한 고객에게 최고 연 5.3% 금리를 약속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은행연합회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은행권의 저출생 극복 상품을 비교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저출생 극복 상품 공시 사이트’를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공시 사이트에는 여·수신 상품을 모두 포함해 총 27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은행연합회는 1월 개설 이후 참여 은행 및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 중이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 응원하고 우대금리까지 =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지방은행들은 지역 연고지에 맞는 이색 예·적금 상품을 내놓아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롯데자이언츠 승리기원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2007년 선보인 ‘가을야구 정기 예·적금’을 18년 만에 ‘승리기원 예·적금’으로 개편, 우대금리 적용 방식을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직전까지는 롯데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앞으로는 시즌 전체 실적에 따라 금리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예를 들어 예금 상품은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3.0%를 받는다. 정규시즌에서 70승 이상이면 0.05%포인트, 80승 이상이면 0.1%포인트 등의 우대금리를 준다. 적금 상품은 정규시즌 승리 20회당 0.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0.2%포인트 등을 우대한다. 최고 연 3.3%(기본 연 2.9%)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주은행은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을 판매 중이다. 예금 상품은 500만 원부터 최대 1억 원까지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KIA타이거즈의 한 해 성적에 따라 0.25%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15%(기본 연 2.9%)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상품은 기본금리 연 2.8%에 최고금리 연 4.05%다. ‘팀 타율 3할 이상’ ‘40홈런-40도루 타자 배출’ 등 우대금리 이벤트 조건도 제공하고 있다. IM뱅크(옛 대구은행)도 연고팀 삼성라이온즈 관련 적금 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축구 팬이라면 7% 우대금리 드립니다” =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하나은행은 축구 팬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K리그 우승 적금’은 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가입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적금 가입 시 선택한 K리그 응원팀으로 상품명이 정해진다. 예컨대 하나금융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을 고르면 ‘대전 우승 적금’으로 상품명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가입금액은 월 최대 50만 원이다. 최고 연 7% 고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강점으로, 기본금리 연 2%에 5%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7%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 ‘K리그 축덕 카드’ 사용 시 1%포인트, 응원팀 우승 시 1%포인트 등이 추가된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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