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동물들은 자연 세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진화시켜왔다.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위장술이다. 위장술 하면 뭐니뭐니해도 카멜레온(Chameleon)이다. 위장술의 지존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존재다.
카멜레온은 주로 나무 위나 수풀에서 사는 파충류. 몸길이는 보통 20∼30㎝다. 작은 발가락과 발톱으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길고 강한 꼬리는 나뭇가지에 잘 매달릴 수 있게 돼 있다. 앞과 뒤를 볼 수 있는 막강한 눈을 통해 주위를 경계하거나 먹잇감을 찾는다.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은 몸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색깔은 원래 초록색이지만 표피 밑의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의 색소세포들 조합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변신한다. 나무 위의 카멜레온은 나무 사이로 새어 들어온 빛이 닿으면 부분적으로 짙고 옅은 녹색이 된다.
카멜레온이 피부색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런데 카멜레온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색깔을 바꾸는 것일까. 대개 사람들은 카멜레온이 주위의 환경에 따라 색상을 바꾸면서 적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 동시에 자신을 은폐해 쉽게 먹이를 잡아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색깔의 변화는 빛의 세기와 주변 온도는 물론, 더위나 추위, 배고픔, 또는 공포나 승리감 등 정서적 반응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카멜레온에게 자각에 따른 능동적인 색깔 변화 능력은 없다. 색깔 변화는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떤 색깔로 변할 것인가는 그때그때의 채광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밤이 되면 오히려 적의 눈에 더 잘 띄는 밝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곤란한 상황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얼굴이 붉어지는 것처럼 제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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