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이산화질소의 평균 농도 공간 분포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위성사진을 500m 격자로 촘촘히 분석했다. 붉을 수록 농도가 높다는 의미다. 포스텍 제공
전국 이산화질소의 평균 농도 공간 분포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위성사진을 500m 격자로 촘촘히 분석했다. 붉을 수록 농도가 높다는 의미다. 포스텍 제공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이 더 많은 NO₂ 노출되는 환경
"1970~80년대 급속 경제성장…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역사"



위성 사진으로 한국 전역의 공기 질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부자 동네’와 도시의 대기오염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텍은 이형주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해 전국 이산화질소(NO₂) 농도를 500m 고해상도로 분석하고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차이 분석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환경과학 & 기술’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산화질소(NO₂)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발전소에서 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이 물질은 다른 대기오염물질보다 반응성이 크고 대기 중 체류 시간이 짧아 지역별로 농도 차이도 크다. 그러나 그동안은 수 km 단위의 넓은 지역 평균값만 추정할 수 있었다. 지상 측정소의 수가 제한적이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트로포미(TROPOMI) 위성에서 수집한 이산화질소 데이터와 교통 관련 토지이용 정보를 결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전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500m 단위로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이산화질소 노출 차이를 분석했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의 독특한 경제발전 역사와 관련이 있다"면서 "1970~8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대형 도로와 주택단지가 함께 개발되고 산업단지 주변으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이 오히려 더 높은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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