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한 뒤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의사봉을 넘기며 웃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한 뒤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의사봉을 넘기며 웃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르면 내일 영상통해 출마 예상
세 과시 대신 슬림캠프 꾸릴 듯
미래경제성장전략委 확대 개편
선거대책위원회도 李 중심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3년간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10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경선 준비를 시작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공동체는 한 명 한 명 국민이 모여 만든 것”이라며 “이들의 인권이라고 하는 것은 우주의 무게를 가졌다. 그래서 작은 이들도 다 소중하고 중요한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표방하며 대권 주자로서 민의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엄 이후 일련의 사태를 회상하며 “위대한 국민은 역경을 언제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10일 영상을 통해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 영상을 통해 출마 메시지를 내놨다면, 이번엔 압도적 주자로서 위용을 과시하기보다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캠프도 20대 대선 때의 매머드급 ‘열린 캠프’와 달리 ‘슬림 캠프’를 표방한다. 이 전 대표와 친한 한 중진 의원은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세 과시를 하면서 위화감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며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선거대책위원장)·강훈식(총괄본부장)·윤후덕(정책본부장)·김병기(조직본부장)·김영진(정무총괄) 의원이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도 합류가 유력하다. 이소영 의원은 TV 토론 준비 등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색이 옅은 중립형 인사지만, 면면을 뜯어보면 이 전 대표와 신뢰가 깊은 인사들로 평가된다. 강훈식·윤후덕·김영진 의원 등은 지난 대선에서도 이 전 대표를 보좌했다.

정책적으론 당 정책위원회와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을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언주)도 이날 확대 개편됐다. 이 전 대표가 후보로 뽑힐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에서 당 기구들이 대선 공약 준비를 미리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본선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역시 기존 당 조직을 활용해 철저히 ‘이재명 중심’으로 간다는 전략이다.

‘성장과 회복’에 방점을 찍을 이 전 대표의 경제 정책 전반을 지원할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은 오는 16일 출범한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4년 중임제를 포함’한 개헌 사항에 대해 공약으로 마련해 집권 후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대표 직위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행한다.

이정우·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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