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룰 방안에 잇단 반발

‘6·3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0여 명에 달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준비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1차 논의한 ‘경선 룰’ 방안에 대해 벌써부터 후보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2명으로 좁힌 다음 결선을 치르고 본경선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데 대해 “양자 경선 운운은 탄핵 대선판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며 “4자 경선을 하면, 3·4등을 합류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고 2등은 자연적으로 합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홍 시장은 “탄핵 대선의 본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양자 경선하면 감정이 격앙돼 경선 후 봉합에 시간을 보내다가 본선에 참패한다”고 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 측 관계자도 “본경선에 올리는 전례대로 예비후보는 4명이 아니라 8명이 돼야 한다”며 홍 시장 의견보다 더 많은 수의 예비후보로 본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

본경선 룰을 둘러싼 이견도 나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 선관위와 지도부에 “‘완전국민경선’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본선 후보를 뽑자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소위 ‘당심’과 괴리가 있는 유 전 의원 입장에서는 일반 국민의 비중을 높일수록 더 유리해지는 면이 있다. 안철수 의원도 “‘민심 5’ 대 ‘당심 5’의 현행 룰에서 국민 참여를 8대 2식으로 높이고 토론 등으로 흥미를 끌 만한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거들고 나섰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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