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세종 이전 의사
홍준표·안철수는 靑 복귀 밝혀


조기 대선 국면으로 본격 접어들면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누가 대권을 잡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상수고 청와대 복귀, 세종 이전, 광화문 집무실 재추진 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사용하기는 도저히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도·감청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용산에 집무실을 두는 것에 극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용산을 꺼리고 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본산이고, 현실적으로 봐도 국방부와 같은 한 공간 내에 있는 것이 여러 가지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청와대 회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용산은 부적절하고, 청와대 지역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지정하고 대통령 집무실도 세종으로 옮기는 방안도 함께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세종 대통령실’을 공약한 바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지사도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임기 초에는 임시 거처로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쓸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에 더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도 “용산은 안 된다”는 말들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한동훈 전 대표 역시 용산 대통령실을 계속 활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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