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역대 최대폭 마이너스
청년층 고용률도 4년만 최저


올해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19만 명 이상 늘었다. 그러나 내수침체로 건설업과 제조업 등 일부 업종과 청년층(15∼29세)에서의 혹독한 고용 한파는 지속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2858만9000명)는 1년 전과 비교해 19만3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의 장기간 고용 부진이 뼈아팠다. 건설업 취업자(-18만5000명)는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최대 낙폭을 보였고, 11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건설업 부진이 고용시장에 한파를 불어넣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조업 취업자(-11만2000명)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11만3000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감소세는 9개월 내리 이어졌다. 다행히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1만2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7000명), 금융·보험업(6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시행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5000명 증가하는 등 노년층이 고용시장을 이끌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20만6000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9000명, 2만6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62.5%)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도 청년층에서는 44.5%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3월 기준으로 2021년(43.3%) 이후 최저치다.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162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 명 감소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7만1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1년 전보다 5만2000명 늘어난 4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3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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