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지난 2월 육상 꿈나무들과 함께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청 제공
경북 구미시가 지난 2월 육상 꿈나무들과 함께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구미 亞육상대회 내달 27~31일

45國 1200명 선수·임원 참가
트랙·주변환경 등 점검에 만전
야시장·푸드페스타·전통체험
외지방문객 위한 관광코스 마련
“국제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구미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회는 오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구미시민운동장 일대에서 개최되며 아시아 각 국가 우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아시아권 육상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시는 지난 2022년 12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된 인구 528만 명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했다. 구미시 인구는 40만3000여 명이다. 우리나라에선 1975년 6월 서울과 2005년 9월 인천에 이어 20년 만에 개최되며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다.

◇시민과 함께 완벽한 대회 준비 = 10일 구미시에 따르면 대회는 올해 26회째로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된다. 45개 종목(트랙 27개, 필드 16개, 로드 2개)에 아시아 45개 국가 12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한다. 아시아육상연맹(AA)과 대회조직위원회, 구미시, 대한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한다.

시는 지난해 1월 대회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시는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주 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 육상트랙을 세계육상연맹(WA) 인증을 받은 포설형 탄성 우레탄으로 교체하고 WA로부터 ‘클래스 1등급’을 받았다. 전광판도 추가로 설치하고 조명탑도 LED로 바꾸는 등 경기장 인프라를 국제 기준에 맞춰 완벽하게 개선했다. 또 주요 도로 재포장, 노후 차선 도색, 음식점 화장실 보수, 숙박업소 리모델링, 외국어 메뉴판 사업 추진, 간판 디자인 개선 등 도시 환경도 막바지 정비 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회에 맞춰 깨끗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우리 동네 클린 START’ 운동을 추진 중”이라며 “지역을 방문하는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전드 대회’ 만든다 = 시는 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국가기술임원(NTO)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심판으로 투입될 핵심 인력의 경기 운영 공정성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마련됐다. NTO는 경기 규정을 준수하며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육상 경기의 핵심 심판원이다. WA와 AA 규정에 따라 공식 자격을 갖춘 심판만이 국제 대회 심판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대회를 기념해 지난달에는 ‘박정희 마라톤 대회’ 등 사전 행사도 개최했다. 이 대회에 1만80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으며 이들은 한목소리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응원했다.

시는 지난 1월엔 시청 본관 앞에 대회 마스코트 조형물을 제막했다. 마스코트는 구미시의 관광 캐릭터인 ‘낭만토미’를 기반으로 한 ‘러닝토미’다. 달리는 모습을 형상화해 아시아 45개 국가의 화합과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는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객실 환경 및 안전성, 식사 제공 시스템, 셔틀버스 운영, 응급 상황 대비 비상체계, 선수촌 주변 환경 등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선수촌은 인동동 라마다호텔이 사용된다. 이 호텔은 지역 내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문화·관광 시너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 시는 대회 참가자들의 활동이 구미시 내에서 이루어져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오도록 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 아시안 푸드페스타, 낭만 야시장,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문화 행사를 마련해 선수, 시민, 방문객 모두 즐기는 스포츠 문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시는 특히 대회 기간 인동시장에서 낭만 야시장을 대대적으로 개장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소상공인들과 상생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외지 관광객들이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삼성, LG,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이 있는 점도 부각하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 산업도시라는 자부심도 드높일 계획이다. 시는 향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개항하면 스포츠를 비롯한 산업경제, 문화관광 등 분야에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 대회는 구미시가 국제 스포츠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회”라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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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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