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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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4월 10일은 전기의 날이다. 1900년 이날, 서울 종로 네거리 전차 정거장과 매표소 주변에 전기 가로등을 달아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실제 한반도 땅에서 제일 먼저 전깃불이 켜진 것은 이보다 13년 앞선다.

1887년 3월 6일, 경복궁의 건청궁(乾淸宮)에서 고종과 명성황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1호 점등식이 열렸다. 당시 설비는 16촉광의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는 규모. 에디슨이 백열전등을 발명한 지 불과 7년 5개월 만에 조선 땅에서 과학 문명의 빛을 밝힌 대사건이었다.

에디슨(1847∼1931)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발명품을 고안해 냈다. 그의 수많은 위대한 발명품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구다. 그는 백열전구를 보급하기 위해 소켓, 스위치, 안전퓨즈, 적산전력계 등을 고안하고 효율이 높은 발전기, 배전반도 만들었다.

에디슨은 기업형 발명가였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국인 테슬라(1856∼1943)는 비록 에디슨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천재 과학자였다. 테슬라는 발명을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에디슨과 종종 충돌했다. 둘은 전기를 보내는 방식인 직류(DC·Direct Current)와 교류(AC·Alternating Current)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테슬라는 손쉽게 사용 가능한 ‘유도전동기’와 교류 송전에 적합한 변압기를 발명하고 이를 추진하려 했다. 반면 에디슨은 자신이 발명한 전구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직류를 고집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했다. 후에 테슬라의 주장대로 교류 시스템이 월등히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교류로 대표되는 ‘전기기술’은 2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었다.

테슬라는 이른바 ‘전류전쟁(Current War)’의 승리로 가장 위대한 전기 공학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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