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전한길 씨. 전한길뉴스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전한길 씨. 전한길뉴스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8일째 되는 날이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한다”며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등은 관저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지, 차량에서 내려 인사를 할지 등은 전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에도 관저에 계속 머물렀다.

그 사이 대통령경호처는 사저 경호 전담팀 구성을 완료하고 이동할 준비를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전에 머물던 서초동 주상복합 건물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가 용이하지 않은 공동주택 건물인 데다가 반려견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수도권의 단독주택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시일이 많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해 기존에 살던 곳으로 일단 돌아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강하게 반대해 왔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10일 자신이 설립한 ‘전한길뉴스’를 통해 “어제(9일) 관저를 다녀왔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퇴거를 앞두고 자신을 불렀다고 밝혔다.

전 씨는 “관저에 들어서 윤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순간 복잡한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면서 “윤 전 대통령은 한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고 전했다.

전 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며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수천만 명의 청년들과 국민들이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는데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 씨에게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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