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요 고비마다 ‘반탄’(탄핵반대) 후보들을 사저에서 접견하고, 이들이 경쟁적으로 ‘윤심’을 발신하는 경선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관저를 나설 때도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파면 이후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을 자제하며 칩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이 향후 대선 경선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철우 경북지사는 9일 대선 출마 직후 윤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는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사실상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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