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최고위급 회담 ‘줄다리기’
트럼프 “이란, 核 가질 수 없다
협상 틀어지면 군대 동원 할 것”
페제시키안 “核폭탄 추구 안해
미국인들 이란에 와서 투자를”
오는 12일 이란과의 최고위급 비핵화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실패 시 무력 사용까지 불사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위협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對)이란 투자까지 제안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본격적인 협상 전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양새다.
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취재진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이란과의 회담 계획을 공개했던 당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시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듭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에 대해 “당연히 이스라엘 주도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아무도 우리를 이끌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어느 시점에 군이 동원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대화가 시작되면 협상이 잘 진행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력 사용 여부에 대한) 결론은 이란이 협상에 잘 응하고 있는지 내가 판단할 때 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연관 있는 회사와 개인들에 대한 신규 경제제재도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이란 원자력기구와 산하에 있는 원심분리기 기술 회사 등이다. 또 해외 공급업체로부터 원자력 관련 부품을 구매하는 기업인 아트빈 이스타의 마지드 모살라트 전무이사도 대상에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이란 정권의 무분별한 핵무기 추구는 미국뿐 아니라 역내 안정·전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란은 유화적 신호를 보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국가 핵기술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가 핵폭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혁명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미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2003년 대량파괴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의 칙령 또는 이슬람 율법 해석)를 발표했고, 2010년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는 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와서 투자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미 백 번이나 검증했고 천 번 더 검증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핵과학과 핵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원자력 기술 개발 자체는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트럼프 “이란, 核 가질 수 없다
협상 틀어지면 군대 동원 할 것”
페제시키안 “核폭탄 추구 안해
미국인들 이란에 와서 투자를”
오는 12일 이란과의 최고위급 비핵화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실패 시 무력 사용까지 불사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위협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對)이란 투자까지 제안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본격적인 협상 전 양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양새다.
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취재진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이란과의 회담 계획을 공개했던 당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시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거듭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에 대해 “당연히 이스라엘 주도하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아무도 우리를 이끌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어느 시점에 군이 동원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대화가 시작되면 협상이 잘 진행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무력 사용 여부에 대한) 결론은 이란이 협상에 잘 응하고 있는지 내가 판단할 때 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연관 있는 회사와 개인들에 대한 신규 경제제재도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이란 원자력기구와 산하에 있는 원심분리기 기술 회사 등이다. 또 해외 공급업체로부터 원자력 관련 부품을 구매하는 기업인 아트빈 이스타의 마지드 모살라트 전무이사도 대상에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이란 정권의 무분별한 핵무기 추구는 미국뿐 아니라 역내 안정·전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란은 유화적 신호를 보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국가 핵기술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가 핵폭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혁명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미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2003년 대량파괴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의 칙령 또는 이슬람 율법 해석)를 발표했고, 2010년 이를 재확인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는 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와서 투자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미 백 번이나 검증했고 천 번 더 검증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핵과학과 핵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원자력 기술 개발 자체는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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