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111일 대장정 끝 선고 낭독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재판장을 맡았던 문형배(60)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오는 18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문 권한대행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재판장으로 111일간의 대장정을 이끌었다. 그는 4일 선고에서 22분간 낭독한 7200자 선고 요지를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끝맺으며 역대 두 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선고의 주인공이 됐다. 문 권한대행은 선고 이튿날인 5일 “탄핵심판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충실한 보도를 해준 언론인들, 헌재의 안전을 보장해준 경찰기동대 대원들께 감사드린다. 탄핵심판이 무리 없이 끝난 데에는 헌법연구관들과 사무처 직원들의 기여도 있었음을 밝혀둔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19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헌법재판관으로 지명된 문 권한대행은 지난해 10월 이종석 전 헌재소장 퇴임 후 최선임 재판관으로 공석인 소장 권한대행 역할을 맡았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편향성에 관한 우려 등으로 공격받기도 했으나 헌재를 이끌어 역사적 탄핵심판을 무사히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2. 만장일치 MVP 수상까지 21년 선수생활 끝낸 김연경
‘배구여제’ 김연경이 고대하던 V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은퇴한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팀 최다인 34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2 승리에 앞장섰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며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김연경은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1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배구에 데뷔해 올해까지 21년 동안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우승 순간에도 흥국생명 선수들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김연경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후 태극마크를 내려놨고 4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나서 코트를 떠나게 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V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1년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김연경은 자신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4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3. 경호처 초유의 연판장 사태 ‘尹 호위무사’ 김성훈 차장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호위무사’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리더십이 휘청거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경호처 직원들도 김 차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경호처 내부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호처에서는 일부 직원을 중심으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차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 그러나 김 차장은 경호처 회의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김 차장 등 일부 수뇌부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관 체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골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직원들은 김 차장뿐만 아니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도 함께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다는 주장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경호처 내부에 자정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4. 美 관세 놓고 머스크와 공방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관세를 놓고 연일 공방을 벌였다.
나바로 고문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를 표했다’는 질문에 “머스크는 해외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 조립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가 ‘자동차업계 종사자’라는 점에 맞춰 놀랍지 않다”며 “머스크의 많은 테슬라 부품은 일본, 중국, 대만에서 온다. 그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이틀 전 머스크 CEO가 “(나바로 고문이 보유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가 두뇌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고 비꼰 데 대해 응수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나바로 고문 발언 후 즉각 X에 “나바로는 진짜 바보 천치다”고 연이틀 맹공을 퍼부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며칠간 서서히 고조된 머스크와 나바로 사이의 균열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간 내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고 짚었다.
5. 삼성 제치고 글로벌 D램1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곽노정 사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가 처음으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글로벌 메모리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3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34%)는 2위, 미국 마이크론(25%)은 3위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를 반도체 1위 회사로 키워놓은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줄곧 SK하이닉스에서만 근무한 정통 ‘하이닉스맨’으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불린다.
곽 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속해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내년 HBM 물량은 올해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도 과거처럼 수익성이 악화될 확률은 높지 않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민 기자, 오해원 기자, 손기은 기자, 황혜진 기자,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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