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용산빌딩, MB 대통령 배출

김문수·홍준표·한동훈·유정복 대하빌딩, 대통령 3명 배출

오세훈·안철수 ‘맨하탄21’… 이준석 강남

6·3 조기 대선 주자들이 국회 앞 서여의도에 속속 캠프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 역대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선거 명당으로 통하는 ‘대하빌딩’에는 총 4명의 국민의힘 잠룡들의 캠프가 들어섰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역시 여의도 명당 중 하나로 꼽히는 ‘용산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사당과 300m 거리에 위치한 서여의도 일대에 대선 주자들의 캠프들이 들어서고 있다. 가장 각광 받는 장소는 대하빌딩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끼리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 셈이다. 김 전 장관과 유 시장이 6층, 홍 시장이 4층, 한 전 대표가 9층을 쓰고 있는데, 홍 시장이 가장 넓은 약 350평 공간을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세만 2000만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12층 규모의 대하빌딩에서는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가 대하빌딩에 캠프를 뒀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광화문 이마빌딩에 있던 캠프를 대하빌딩으로 옮겼다.

다른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안철수 의원은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50m 떨어진 ‘맨하탄21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국민의힘 당사 맞은편으로, 중앙당과 소통이 원활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차기 대통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대표는 대하빌딩 맞은편인 용산빌딩에 캠프를 꾸렸다. 민주당 당사와 200m 거리로, 이 빌딩 8∼9층을 쓰고 있다. 용산빌딩은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꾸린 곳으로 여의도 명당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경선 준비를 위한 몇 주 짜리용”이라며 “본선 후보 결정 후에는 당 전체가 사실상 이재명 캠프”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대하빌딩과 용산빌딩은 사실상 건물주가 같은데, 건물주가 한 건물에 당을 섞어서 임대를 안 내주려 한다”며 “대하엔 보수계열, 용산에는 진보계열을 넣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는 “정치문화와 풍수지리에 의존하지 않겠다”며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층이 가장 많이 찾는 강남역 일대에 캠프 사무실을 차렸다.

윤정아 기자, 전수한 기자
윤정아
전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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