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들 ‘상승장 베팅’

 

국내증시 저평가됐다고 판단

전문가 “공격적 투자 주의를”

관세 전쟁으로 하락장이 예상됨에도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것은 그만큼 국내 상장사들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만큼, 공격적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영업일간 개미들은 최근 7일간 국내 증시 상승을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국내 상장 ETF는 ‘KODEX 레버리지’로 4807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3위는 2434억 원이 순유입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두 상품에만 7241억 원이 들어왔다. 두 상품은 각각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의 1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가장 많이 자금이 빠진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락을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670억 원)다.

이 기간, 코스피는 8.46%, 코스닥은 6.05%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한 공격적인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코스피가 6.6% 급등하면서 KODEX 레버리지는 12.15% 급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과감한 상승 베팅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 상장회사의 장부가치 대비 주가는 86%(주가순자산비율·PBR)에 그친다. PBR은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시가총액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각국별 대응에 따라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나오는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1% 내린 2400.74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11시 현재 2408.8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1.28% 내린 673.09로 개장해 오전 11시 현재 685.29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서 중국에 부과한 합계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확인한 탓에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병남 기자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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