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폭풍, 수출 한국호 비상 - <3>수출 전선 ‘풍전등화’
치킨게임속 경기침체 우려 심화
올 세계 GDP 0.5% 하락 전망
트럼프 “중국과 합의할 수 있길”
상호관세 90일 유예 연장 가능성엔
“어떤일 일어날지 그때가서 보자”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총 관세율을 재산정해 125%에서 145%로 높이면서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끝까지 맞서겠다”며 대미 관세를 총 84%까지 올린 중국을 상대로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세계 경제 대국 1위인 미국과 2위인 중국의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파트너의 보복과 지지를 반영하기 위한 상호관세율 수정’이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기존의 대중 상호관세율 84%를 삭제하고 이를 ‘125%’로 대체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전날 84%의 상호관세를 발효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상호관세를 41%포인트 높인 것이다. 이날 낮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선 중국을 겨냥해 대응 강도를 높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총 관세율은 기존 펜타닐 문제 등에 의한 20% 관세를 포함해 145%까지 높아졌다.

미·중의 관세 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과 합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세율을 높여 압박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대화 의사를 내비치며 중국의 양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respect)한다”면서 “그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고 밝힌 뒤 “나는 양국 모두에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관세 전쟁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이외의 상호관세 대상국들에 대한 관세 할증분 적용의 유예기간인 90일이 끝난 뒤 유예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열린’ 답변을 내놨다. 또 상호관세 대상국과 90일의 유예기간에 이뤄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애초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상향으로 미·중 통상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미국 3대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37.66포인트(4.31%) 폭락한 16387.31에 장을 마쳤다. 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8.85포인트(3.46%) 내려앉은 5268.0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4.79포인트(2.50%) 급락한 39593.6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상호관세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2%, 세계 실질 GDP 성장률은 0.5%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도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혜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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