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 확보 위해 EU와 협력 강화 행보
중국 전기차 고율관세 폐기 협상 재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미·중 관세 전쟁 격화 속에 중국 지도부가 수출 통제 관련 회의를 열고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84%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대미 대응의 다음 카드로 주요 광물 등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경고한 것이다. 중국은 유럽연합(EU)과 중국 전기차에 대한 고율관세 폐기 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다른 국가들과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9~10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전국수출통제공작(업무)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현재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엄중하다. 당 중앙과 국무원은 수출 통제 업무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며 “각 부서 및 지방과 협력해 현대화된 국가 수출 통제 체계를 신속히 완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집행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관세를 부과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중 열려 더욱 주목됐다. 이번 회의로 중국의 다음 카드가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확대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쉬톈첸(徐天辰)은 “원소의 전략적 중요성과 중국의 생산 지배력에 대한 평가에 따라 중국은 희토류 10종 이상을 수출 통제할 수 있다”며 “중국은 또한 미국이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혈액제제 제한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등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통제를 결정했고, 이어 미국이 34%의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희토류 7종을 수출 통제 물품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함께할 우군 확보를 위해 EU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관세 폐기 관련 협상을 재개하기로 EU 측과 합의했다.
중국과 EU가 7월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4~18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3국을 방문해 대미 대응을 논의한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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