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최근 구단 코칭스태프였던 A씨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최근 구단 코칭스태프였던 A씨로부터 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왜곡된 부분은 바로 잡고 싶습니다”

1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수척했다.

김종민 감독은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에서 최근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코치 A씨가 자신을 폭행,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고발해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등 배구장 밖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머리가 복잡한 듯 했다. 승부를 떠나 다시 만난 타 팀 감독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도 잠깐, 김 감독은 좀처럼 웃음을 보이지 않은 채 현장을 지켰다.

도로공사는 2024∼2025시즌을 함께 했던 태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과 재계약한 만큼 이날 행사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취재진과 많은 V리그 관계자 앞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 싶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은 “A 코치가 인터뷰한 것을 봤다. 하지만 사실과 왜곡된 부분이 많아 그것만 바로잡고 싶다”며 “A코치와 말다툼이 있었던 것은 맞다. 화가 나서 리모컨을 던진 것도 맞다. 하지만 A코치를 향해 던졌다는부분, 멱살을 잡고 때리려고 했다는 부분은 모두 거짓”이라고 억울해 했다.

김종민 감독은 A코치와의 갈등이 오래됐으며 평소 생활이나 훈련 중 태도 등에서 자신과 이견이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A코치의 출근시간이나 훈련할 때의 태도, 평소 행동 등에 대해서 몇 번 이야길 했다. 하지만 3, 4일 고쳐졌다가 다시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길 반복했다”면서 “훈련 때도 내가 지시한 부분의 반대로 선수들에게 지시하거나 훈련을 마치라고 했는데 추가 지시하는 등 갈등이 계속됐다. 결정적으로는 외국인 선수 문제가 컸다. A코치는 처음부터 외국인 선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훈련 때부터 관심이 덜했고 결국 언쟁이 발생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감독이 부족하니까 이런 일이 생겼다. 구단과 팬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김 감독은 “말다툼이 있고 나서 A코치를 불러 시즌 마무리 잘 하자고 했는데 이후에도 변한 것 없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여러 말이 나와서 구단에서 내보냈다. 경찰 조사에서는 ‘빨리 수사슬 마무리하겠다’는 이야기까진 들었는데 그게 언제라는 말은 없었다”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부연했다.

김종민 감독과 함께 취재진을 만난 구단 관계자 B씨는 “처음에는 언쟁으로 시작해 A코치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며 일이 커졌다. 감독님을 말리는데 A코치가 위협적으로 다가오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도 “감독님과 A코치의 훈련 주문이 달라 선수들도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혼란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민 감독과 함께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도로공사 고위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미 발생해 죄송하다. 하루 빨리 이번 사안을 마무리하겠다”고 사과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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