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이후 4년 간 모금액 1290억 원보다 많아
BTS 정국 10억·임영웅 4억 등 쾌척
삼성, LG 등 주요 그룹도 고액 기부 동참
경북 영덕과 의성, 경남 산청 등 영남권을 덮친 산불 사태 피해 복구를 위해 국민이 낸 성금이 1300억 원 넘게 모였다. 이는 세월호 참사 때 모금액보다 많은 액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가수 임영웅 등 연예계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인 성금 규모는 약 1328억 원에 달했다.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약 830억 원), 세월호 참사(1290억 원) 때 성금 규모를 넘어섰다. 세월호 참사 성금의 경우 사고 발생 2014년 4월 16일 이후부터 2018년 8월까지 약 4년 간 모인 액수다.
산불 사태 이후 이재민 등에 대한 심리상담도 이어져 1만1293건의 심리상담 및 심리적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다만, 아직 2199세대·3633명의 이재민이 임시 대피시설, 숙박시설, 친인척집에 머물러 있다.
이번 산불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도 경상자가 1명 증가해 모두 83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사망은 31명, 중상 9명, 경상 43명이다.
시설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북 8200곳 등 8457곳으로, 불에 모두 타거나 부분 파손됐다.
고액 기부에는 기업과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30억 원을 쾌척했고,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을 기탁했다. SK그룹은 20억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도 성금 2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한국전력은 산불 피해 지역 주민에게 총 76억 원 규모의 전기 요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은 10억 원을 기부했다.
생활용품 유통 기업인 아성다이소는 10억 원을 기부했다. 고려아연과 넥슨, SK디스커버리 산하 관계사 3곳은 각각 5억 원씩 보탰다. SPC도 영남 지역에 3억 원을 기부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는 국내 대형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안동이 고향인 김진한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의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BTS 멤버 정국은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 원, 뷔는 2억 원, 슈가는 1억 원을 기부했다. 임영웅은 자신의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4억 원을 쾌척했다. 가수 영탁과 장민호, 태연, 슬기(레드벨벳), 이영지, 차은우 등은 각 1억 원을 기부했다.
정부는 15일까지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를 벌인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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