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케이옥션 경매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대거 출품판다.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총 110점, 104억 원어치의 작품이 나온다.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미술사의 정점에 선 작가들의 대표작들과 정신성의 예술로 여겨지는 단색화의 작가들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그림이 새 주인을 찾는다. 또한, 그 이후를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 전광영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 하다.

필두엔 김환기의 1967년 뉴욕 시기 작품 ‘무제’(6~9억 원)가 있다. 이어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4억 9000만~6억 5000만 원)와 ‘조응’(3억 2000만~6억 원) 그리고 김창열의 작품 ‘물방울’(1~2억 원)과 ‘회귀’(1~2억 원)가 각기 다른 조형적 언어를 펼쳐낸다.
박서보의 ‘묘법 No. 971021’(3억 2000만~7억8000만 원)부터 하종현의 ‘접합 19-25’(3억 3000만~6억 2000만 원), 정상화의 ‘무제 80-3-10’(5000만~1억 원), 윤형근의 ‘무제’(2억~3억 5000만 원) 등은 각 작가의 조형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이 리스트는 한국 현대미술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 미술시장에서의 위상까지 실감케 한다.

대형 작품이 유독 눈에 띈다. 박서보 ‘묘법 No. 990127’(4~11억 원), 하종현 ‘접합 18-23’(3억 3000만~6억 9000만 원), 이건용 ‘Bodyscape 76-1-2019’(2~5억 원), 전광영 ‘집합 15-NV075 (Star 8)’(1억 6000만~2억 5000만 원), 이강소 ‘허(虛)-10109’(1억 2000만~2억 8000만 원) 등은 작품 그 자체로 공간을 장악하는 힘을 발휘한다. 물리적 크기 너머로 느껴지는 작가의 정신성이 깊은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해외 미술 부문에는 앤디 워홀, 아야코 록카쿠, 하비에르 카예하, A.R. 펭크, 유이치 히라코, 제임스 진, 우고 론디노네, 필립 콜버트, 피터 핼리, 장 미셀 오토니엘 등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 도록의 표지는 국내외 컬렉터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2억 2500만~6억 원)가 차지했다. 아야코 록카쿠는 손으로 직접 그린 선과 생생한 색채로, 유년기의 감성과 상상을 감각적으로 펼쳐내는 작가다.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가 열린다. 예약 없이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면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3일 경매는 입찰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관 가능하다.
박동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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