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벚꽃,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 45.5×53cm (10), 3000~6000만 원. 케이옥션 제공
김종학, 벚꽃,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 45.5×53cm (10), 3000~6000만 원. 케이옥션 제공

4월 케이옥션 경매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대거 출품판다.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총 110점, 104억 원어치의 작품이 나온다.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미술사의 정점에 선 작가들의 대표작들과 정신성의 예술로 여겨지는 단색화의 작가들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그림이 새 주인을 찾는다. 또한, 그 이후를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 전광영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 하다.

아야코 록카쿠, ‘Untitled’(2021),  캔버스에 아크릴, 140×200cm, 2억 2500만~6억 원. 케이옥션 제공
아야코 록카쿠, ‘Untitled’(2021), 캔버스에 아크릴, 140×200cm, 2억 2500만~6억 원. 케이옥션 제공

필두엔 김환기의 1967년 뉴욕 시기 작품 ‘무제’(6~9억 원)가 있다. 이어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4억 9000만~6억 5000만 원)와 ‘조응’(3억 2000만~6억 원) 그리고 김창열의 작품 ‘물방울’(1~2억 원)과 ‘회귀’(1~2억 원)가 각기 다른 조형적 언어를 펼쳐낸다.

박서보의 ‘묘법 No. 971021’(3억 2000만~7억8000만 원)부터 하종현의 ‘접합 19-25’(3억 3000만~6억 2000만 원), 정상화의 ‘무제 80-3-10’(5000만~1억 원), 윤형근의 ‘무제’(2억~3억 5000만 원) 등은 각 작가의 조형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이 리스트는 한국 현대미술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 미술시장에서의 위상까지 실감케 한다.

김환기(1913 - 1974),  무제(1967), 캔버스에 오일, 126.5×100.5cm , 6~9억 원. 케이옥션 제공
김환기(1913 - 1974), 무제(1967), 캔버스에 오일, 126.5×100.5cm , 6~9억 원. 케이옥션 제공

대형 작품이 유독 눈에 띈다. 박서보 ‘묘법 No. 990127’(4~11억 원), 하종현 ‘접합 18-23’(3억 3000만~6억 9000만 원), 이건용 ‘Bodyscape 76-1-2019’(2~5억 원), 전광영 ‘집합 15-NV075 (Star 8)’(1억 6000만~2억 5000만 원), 이강소 ‘허(虛)-10109’(1억 2000만~2억 8000만 원) 등은 작품 그 자체로 공간을 장악하는 힘을 발휘한다. 물리적 크기 너머로 느껴지는 작가의 정신성이 깊은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앤디 워홀 (1928 - 1987),  ‘북치는 팬더(American Clockwork Panda Drummer: Toy Series)’,  35.5×28cm , 1983, 1억 5000만~2억 5000만 원. 케이옥션 제공
앤디 워홀 (1928 - 1987), ‘북치는 팬더(American Clockwork Panda Drummer: Toy Series)’, 35.5×28cm , 1983, 1억 5000만~2억 5000만 원. 케이옥션 제공

해외 미술 부문에는 앤디 워홀, 아야코 록카쿠, 하비에르 카예하, A.R. 펭크, 유이치 히라코, 제임스 진, 우고 론디노네, 필립 콜버트, 피터 핼리, 장 미셀 오토니엘 등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박서보(1931 – 2023), 묘법 No. 990127, 캔버스에 한지 및 혼합 재료, 195×162cm , 1999, 4~11억 원. 케이옥션 제공
박서보(1931 – 2023), 묘법 No. 990127, 캔버스에 한지 및 혼합 재료, 195×162cm , 1999, 4~11억 원. 케이옥션 제공

이번 경매 도록의 표지는 국내외 컬렉터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2억 2500만~6억 원)가 차지했다. 아야코 록카쿠는 손으로 직접 그린 선과 생생한 색채로, 유년기의 감성과 상상을 감각적으로 펼쳐내는 작가다.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가 열린다. 예약 없이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경매 참여를 원하면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3일 경매는 입찰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관 가능하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