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출판단지에 자리한 갤러리박영이 올해로 10회 째를 맞이한 ‘박영 더 시프트(BAKYOUNG THE SHIFT)’ 의 공모전 ‘지도에서 청사진으로’전을 파주본관에서 개최한다.
이 기획전은 매년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작가 공모 전시로, 특별히 올해는 2016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갤러리박영이 파주 출판단지에서 18년 동안 이어온 역사성을 강조한다.
전시는 현실을 반영한 ‘지도(Map)’와 미래의 비전을 그리는 ‘청사진(Blueprint)’을 대비시키는 구조로 설정됐다. 지도는 지난 10년간 더 시프트 전시의 은유로, 현실을 반영하는 개념을 제시하는 반면, 청사진은 갤러리박영이 향후 그려나갈 전시의 방향성을 상징한다. 고형지, 홍시, 신지아, 최수정, 박용호, 이아영, 한윤제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공간성’을 중심으로 작업해 온 이들로, 각자의 예술 세계에서 공간의 의미를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예컨대, 고형지 작가는 유리의 투명성과 빛의 굴절을 이용해 심리적 몰입을 유도했으며, 홍시 작가는 전통 창호를 차용한 회화적 접근을 통해 기억과 빛이 교차하는 시각적 공간을 구현했다.
신지아 작가는 다층적인 붓질과 색채의 중첩을 통해 감정이 투영된 추상적 화면을 구축하고, 최수정 작가는 현실의 자연 풍경을 조각내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초현실적인 공간성을 창출해냈다. 또, 박용호 작가는 물질성과 관계의 흐름을 통해 위계 없는 공간 개념을 형상화했으며, 이아영 작가는 ‘비지시성 정원도’ 개념을 도입하여 불확정적인 공간 구조를 제시한다. 끝으로 한윤제 작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공간의 형태를 다층적인 시각 요소로 표현했다.

작가들이 경험한 물리적 공간, 내면의 심리적 공간, 그리고 추상적이거나 디지털적으로 구현된 새로운 화면 공간 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간의 다층적 의미를 확장해 나간다. 갤러리 관계자는 “심리적, 사회적, 철학적 공간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적 시선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재구성되는지를 탐구하고자 했다”면서 “공간적 변화와 감각적 경험이 결합하여 어떻게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만들어내는지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박동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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