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시장 픽업트럭 전쟁

 

3500㎏ 견인力 기아 타스만

출시 후 4000대 판매 ‘불티’

 

국내 첫 전기픽업 무쏘 EV

경제성·실용성 모두 극대화

 

수입 강자 지프도 신차 출격

짐차 이미지 벗고 흥행 예고

지프가 최근 출시한 ‘뉴 글래디에이터’ 부분 변경 모델. 지프 제공
지프가 최근 출시한 ‘뉴 글래디에이터’ 부분 변경 모델. 지프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브랜드 가치를 내세운 새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픽업트럭 불모지’로 유명하던 한국에서 업체들의 신차 출시를 계기로 픽업트럭이 흥행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으로 측면이 차체와 이어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형태의 자동차다. 사실상 승용차와 상용차의 경계에 있는 차량으로 일과 여가를 넘나들며 활용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픽업트럭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더 기아 타스만
더 기아 타스만

기아는 지난 2월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인 ‘더 기아 타스만’을 선보였다. 기아 타스만은 출시 이후 4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타스만은 픽업트럭의 특성을 구현한 차체 설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른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기반으로 최대 700㎏까지 적재가 가능한 한편 3500㎏의 견인 성능을 갖췄다. 보디 온 프레임은 사다리 모양의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과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뛰어난 적재 능력과 높은 내구성, 뛰어난 험로 주행 성능을 구현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최대 80㎝ 깊이의 물을 시속 7㎞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KGM 무쏘EV
KGM 무쏘EV

국내 픽업트럭의 강자인 KG모빌리티(KGM)는 국내 첫 전기 픽업인 ‘무쏘 EV’를 출시했다. 무쏘EV는 최근 계약 건수가 2500대를 돌파했다. 무쏘 EV는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실용성, SUV의 편안함을 모두 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에는 80.6㎾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를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하면 2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실내외 전력 외부 공급(V2L) 기능으로 차량 전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쏘EV는 덱(적재 공간·트렁크)에 500㎏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쏘EV는 ‘친환경 화물차’로 분류돼 사용자의 경제성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MC 시에라 드날리
GMC 시에라 드날리

수입차 브랜드도 잇따라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의 상용차 브랜드인 GMC는 최근 대형 픽업트럭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했다. 시에라 드날리에는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뛰어난 주행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최대 3.9t의 견인 능력을 갖춰 실용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정통 픽업트럭으로 유명한 지프는 ‘뉴 글래디에이터’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뉴 글래디에이터에는 고강도 강철 섀시가 들어가는 등 충돌 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하기 위한 장치와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시되는 픽업트럭들이 기존에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던 쉐보레 ‘콜로라도’, KGM ‘렉스턴’, GMC 시에라, 포드 ‘레인저’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0년대 이후 현대자동차의 ‘포니 픽업’, 기아의 ‘브리사 픽업’ 등이 판매됐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땅이 넓지 않아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픽업트럭이 주로 거친 산업 현장이나 농촌 등 작업 환경에서만 주로 활용되다 보니 레저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편의 사양이 부족하다는 선입견도 있었다. 반면 미국 등 해외에선 픽업트럭이 자동차 문화의 상징으로 꼽힐 만큼 여전히 인기가 높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4만2619대였다. 다만 이후 판매량은 2020년 3만8117대,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 1만7455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만3475대까지 급감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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