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하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2010년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하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2010년 모습. AP=연합뉴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페루 수도 리마에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9세. 고인의 아들인 알바로 바르가스 요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저명한 소설가인 제 부친이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난 바르가스 요사는 20세기 중남미 문학계에선 손꼽히는 소설가이자 수필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59년부터 파리 , 런던 ,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살다가 1974년 페루로 귀국했다.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1963년 ‘도시와 개들’을 출간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고 1966년 출간한 ‘녹색 집’은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1994년에는 세르반테스 문학상, 2010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정치 참여도 활발했다. 1990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빈민층 및 중도, 좌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알베르토 후지모에게 패해 낙선했고, 이후 후지모리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엔 쿠바 공산혁명을 지지하기도 했지만, 이후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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