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2세로 자유의 상징

이달 사망 가수의 팬 소행

고려인 2세로 러시아에서 전설적인 로커로 추앙받고 있는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벽화가 낙서로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인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 매시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관광 명소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빅토르 최의 음악을 기리는 유산이자 순례지인 벽화에 스프레이 페인트가 뿌려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충격적인 반달리즘’이 발생해 빅토르 최의 팬은 물론, 대중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훼손 행위는 이달 초 사망한 러시아 래퍼 파샤 테흐니크(본명 파벨 이블레프)의 팬들이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테흐니크의 영결식이 열린 즈음 빅토르 최 벽화에 테흐니크의 이름이 덧칠됐기 때문이다. 샷은 “주로 테흐니크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벽화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일부 빅토르 최의 팬은 테흐니크의 이름이 덧칠된 벽화에 빅토르 최가 ‘손가락 욕’을 하는 포스터를 붙이며 대응하기도 했다. 테흐니크는 폐렴과 패혈성 쇼크로 태국 병원에서 투병하다가 4일 사망했다.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 순회공연차 들른 라트비아 리가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2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혈액형’ ‘마지막 영웅’ ‘변화’ 등은 지금까지도 러시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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