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권 잇단 관광캠페인
안동, 시티투어·택시할인 행사
청송, 출향인 2만명에 홍보문자
영양, 내달 모금운동 진행키로
“화재피해 지역방문, 민폐 아냐
지역경제 회복에 큰 역할할 것“

안동 = 박천학·하동 = 박영수 기자
“많은 분이 지역을 찾는 게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길입니다.”
영남지역 ‘괴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여행 캠페인이나 출향인 대상 문자메시지 등으로 지역 방문을 호소하고 나섰다. 산불로 통제됐던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내 호수인 주산지 등은 재개방됐다. 지자체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착한 여행’을 하는 것은 ‘민폐’보다는 산불로 실종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또 다른 자원봉사”라며 방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1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는 산불로 안동벚꽃축제 등이 전면 취소돼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자 관광업계와 함께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안동시티투어, 관광택시 할인 이벤트 등을 추진 중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 봉정사, 만휴정 등 문화유산과 주요 관광 명소는 산불 피해가 없다”며 “성금이나 자원봉사만이 아니라 안동에서 관광을 즐기는 것도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이날 오후 출향인 2만5000명에게 고향 방문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윤 군수는 “출향인들이 한 번이라도 지역을 찾아 무너진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은 이날부터 천년 고찰 대전사 경내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주산지 일대를 재개방했다. 주왕산국립공원에는 지난해 3∼4월 주말 하루 평균 약 4000명이 찾았으나 산불이 닥친 지난달 25일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되면서 이 일대 상권이 초토화됐다.
경북 영양군은 오는 5월 9∼11일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행사와 성금 모금운동을 동시에 할 예정이다. 또 산불로 출입이 통제된 자작나무숲을 5월부터 다시 개방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30㏊ 규모로 힐링·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경북 영덕군은 이번 주 중 지역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외지인 이용을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도록 할 계획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산불 피해가 없는 지역마저 경기가 어렵다”며 “이들 지역 위주로 경기 살리기를 한 뒤 산불 발생 지역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주택 입주가 완료되는 7월 초부터는 공연,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마련해 지역 방문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불로 지난달 말 화개벚꽃축제가 취소돼 관광특수가 실종된 경남 하동군은 5월 2∼5일 열릴 하동야생차축제를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달부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15만 원의 숙박·식비를 지원하는 여행 인센티브도 도입했다. 산청군은 5월 1∼11일 개최하는 황매산철쭉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반값 여행’을 추진한다.
박천학 기자, 박영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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