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식 순매수 1·2·4위는
상승 2~3배 추종 고위험 ETF
전문가 “장세 불안해 신중해야”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미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여 주의가 요구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이 미국 ‘빅테크’ 주식 상승을 2~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평가금액이 하루 사이 54% 넘게 급등하는 불안한 장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스’(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순매수 규모가 6억6922만 달러(약 9533억 원)에 달한다. 이 ETF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지난 9일 54.8% 급등했다가 10일 -24.59% 급락하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자칫 잘못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나스닥100지수 상승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와 테슬라 주가 상승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3X 셰어즈’(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에도 각각 순매수 2위(3억1286만 달러)와 4위(1억4582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몰렸다. 3개 ETF 상품에서만 11억2790만 달러(약 1조6103억 원)가 집중됐다.
미국이 관세전쟁을 시작하면서 올 들어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8.43%, 테슬라 주가는 35.32% 하락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빅테크 기업이 산업 패러다임을 쥐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제조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자 기술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작은 호재에도 고위험을 감수하고 단기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 증시의 높은 변동성 장세를 예상한다”며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안전투자인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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