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아들, ‘팔 국가 인정’ 마크롱 향해 “X 먹어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첫째 아들인 야이르(33)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 욕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들을 질책하면서도 마크롱 대통령 역시 “중대한 실수”를 했다고 밝혀 사실상 아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야이르는 전날 오후 자신의 X에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엿이나 먹으라”(Screw you)라고 적었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6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야이르는 “뉴칼레도니아의 독립에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독립에 찬성! 코르시카의 독립에 찬성!” 등 프랑스가 과거 제국주의 시절 점령했던 일부 영토를 아직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야이르는 이어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멈추라”라고도 덧붙였다.

아들의 글이 논란이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X에 히브리어로 “나는 국가의 미래를 염려하는 진정한 시온주의자인 내 아들 야이르를 사랑한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야이르의 답변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다만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는 구상을 계속 입에 올리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