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꼭 4개월 지났다. 그간 대형 사고·재난이 속출해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지난 11일 경기 광명 신안산선 지하 터널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실종된 근로자 1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 자칫 더 큰 화로 이어질 뻔했다. 하루 전 위험신호가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다. 13일에는 부산 학장동 도시철도 공사 현장, 서울 아현동 애오개역 출구 근처에서 각각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모두 지하 공사장이나 지하철역 인근의 붐비는 지역이다.
지난 2월 25일에는 경기 안성의 고속도로 교각 건설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일도 있었다. 지반 안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현장 안전 대책 미비 등으로 벌어진 인재(人災)들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의 활주로 이탈사고로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3월 21일부터 열흘간 영남 지역 산불로 사상자 82명에 서울 면적의 약 80%에 해당하는 피해를 보는 역대 최악의 화마도 겪었다.
사고와 재난이 전혀 없을 순 없다. 하지만 국가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국정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안전불감증이 팽배하고 작은 사고가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대선으로 사회 분위기가 해이해지거나 공직사회 긴장도가 떨어지기 쉽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기강을 다잡고, 국민도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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