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도전…우호협력 강화”

中, 희토류 대미수출 전면중단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3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베트남 매체 기고문을 통해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가 새로운 장을 써나가자”며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미·중 무역 전쟁 속에 대미 전선에 합류할 우군 확보를 위한 본격 외교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동남아 3국과의 경제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이들 국가와의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인민보’ 기고문에서 “중·월 운명공동체는 뚜렷한 붉은 유전자를 계승하고 있다”며 “많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중·월 양국은 입장이 유사하고 협력이 긴밀하다. 중국은 항상 베트남을 주변국 외교의 우선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는 글로벌 협력 발전의 중심지로, 전체 부흥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으며 전례 없는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은 주변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을 심화하고 아시아 현대화 과정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시대, 역사의 변화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세계는 새로운 동요와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대두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2024년 5% 성장을 달성했다.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트남에 머물며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고 이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머물며 각각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번 순방은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함께할 우군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어떻게 설정될지 주목된다.

말레이시아 순방에서는 경제 협력을 비롯해 말라카 해협 항로 안전 협력 등이 언급될 가능성이 있으며 캄보디아와는 란창강-메콩강 협력을 더욱 심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국은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왔다.

한편 중국은 앞서 발표한 대로 지난 4일부터 희토류 7종의 수출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중국의 새로운 규제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이번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희 특파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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